Kamis, 15 Maret 2012

MARIE CLAIRE KOREA: Interview with aleXsandro Palombo

HUMOR CHIC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알렉산드로 팔롬보의 해학적인 블로그 ‘휴머 시크’. 이 기상천외한 세상에선 칼 라거펠트, 안나 윈투어 등 유명 패션 피플들이 우스꽝스럽게 비틀어지고 유쾌하게 풍자된다.

블로그 ‘휴머 시크’뿐 아니라 알렉산드로 팔롬보란 이름 역시 아직 한국 패션지 독자들에게 생소한데 간단히 자신을 소개해달라1998년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데뷔, 10년 동안 아방가르드한 컬렉션을 선보이다 어느 순간 패션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휴머 시크는 나만을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일러스트를 통해 평소 내가 사랑하는 인물(어쩌다 보니 유명 패션 피플이 많다)을 위트 있게 풍자함은 물론 심각한 사회적 메시지를 가볍게 드러낼 수 있어 지금은 디자인보다 일러스트에 더 푹 빠져 있다. 아트와 패션의 결합을 나처럼 재미있게 표현한 사람이 또 있을까!

사실 칼 라거펠트, 발렌티노, 안나 윈투어 등 패션 피플들에게 반감이 있는 줄 알았다
오해다. 고유의 캐릭터가 분명하다는 건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오히려 존경한다. 하루 종일 치장하고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에 자신의 사진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는 몇몇 패션 피플과는 비교할 수 없다. 좋아하니까 소재로 활용하는 것뿐이다.

해학적인 일러스트를 통해 대중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판타지, 상상력, 철학, 웃음, 자유….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모피나 거식증 등에 관한 의견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대중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생각은 자유니까.

당신의 인생에 전환점이 있었다면?
몇 달 전 희귀한 암에 걸려 투병한 적이 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나았는데, 이를 계기로 삶의 철학이 분명히 바뀐 것 같다. 더이상 앞날을 걱정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사는 것! 그 외의 것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캐릭터의 섹슈얼한 요소를 부각시켜 풍자하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리 모두 타인의 육체와 섹스에 열광한다. 성적인 요소가 빠지면 재미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플 때 내가 그린 일러스트를 프린트한 티셔츠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적이 있다. 재미 삼아 만들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기뻤다

당신의 그림을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수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판매할 생각은 없다. 오바마 가족이 초상화 일러스트를 부탁한다면 모를까